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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로드


세상을 비추는 거울들은 참 많다. 아니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한 명 그리고 사람 이외의 생명 하나 하나의 행동 하나 하나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역사라는 큰 관점에서는 그럴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모여서 결국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이야기하는 하나의 사회를 설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거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짧은 시간과 우리가 갖고 있는 좁은 시각으로는 제대로 볼 수 없는 너무 큰 거울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작은 거울들을 찾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그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조금은 알고 싶은 것이 바로 우리들 인간의 마음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많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들이 우리를 찾아온다.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그리고 쉽게 찾는 것이 바로 책이 아닐까 한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찾는다고 하지만, 그 인터넷도 기본은 결국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기에 세상을 비추는 가장 보편적인 거울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속에 세상을 비춘다. 그 방법이 사람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어떤 모험담 혹은 여행기일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역시 음식과 술이 가장 흥미롭게 사람들에게 세상을 비추는 작은 거울의 역할을 한다. 이 책 스피릿 로드는 영혼의 음식이라고 불리는 술을 통해서 오지 전문 여행 방송 PD인 탁재형이 본 세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분명 술이라는 언제나 유혹적인 존재를 통해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우리의 마음을 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술에 관한 이야기다. 탁재형 PD가 방송을 만들면서 갔던 그 많은 나라들의 다양한 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의 대부분은 아주 우리에게 생소하다. 최근에 조금씩 소개가 되는 술들도 있다고 하지만 그 대부분은 사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만날 수 없는 그런 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소개가 된 술들 중에서 우리가 접해봤거나 혹은 접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술은 러시아의 보드카와 중국의 바이지우, 독일의 바이스 비어, 멕시코의 테킬라, 그리고 영국의 진토닉 정도가 아닐까 한다. 심지어 이 책에서 소개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술은 죽력국도 평생 만나지 못할 확률이 다른 외국의 술보다 더 크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도 만날 일이 없을 술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이쯤에서 하지 않을까 한다. 혹시나 그 나라를 여행하게 될 때 만나고 싶어서 미리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것도 이 책을 읽는 이유가 충분히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술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혹은 술에 관한 소개를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역시 여전히 난센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의도로 쓰여졌다면 이 책의 제목은 결코 스피릿 로드 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탁재형 PD가 오지를 돌아다면서 만났던 술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술은 결코 이 책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 술을 만들고 그 술을 마시면서 그 술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 술을 통해서 그 술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단순히 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그 사람들의 조상이 살아온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현재의 삶 그리고 다시 다음 세대의 삶에 관한 이야기까지를 술고 함께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바로 스피릿 로드 인 것이다. 술을 연결고리로 우리는 각각 다른 환경과 다른 상황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것도 술만큼이나 진하게 마음이 취하게 만나게 도니다. 그것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술은 한민족이 했던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다른 모든 문화와 삶을 하나로 뭉쳐서 그 가장 핵심을 뽑아내는 것이 때문일 것이다. 술을 만드는 그 과정은 그대로 그 민족의 삶의 모든 모습이 모여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스피릿 로드 는 술을 통해서 그 사람들을 비추고 그 사람들의 세상을 비추고 그 사람들의 영혼을 아주 조금 훔쳐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우리가 이 책에서 봐야 할 것이다.
마시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한 무한 예찬서!
‘세계테마기행’ 탁재형 PD가 맛본 최고의 한 잔 이야기 속으로!

EBS TV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의 애청자라면, 무려 3년도 더 지난 스위스 편 출연자의 얼굴을 선명하게 떠올릴지도 모른다. 알프스 어느 산자락에 자리잡은 이글루 호텔의 노천온천에서 글뤼바인 한 잔을 마시고 탄성을 자아내던 한 남자의 감동에 찬 표정을. 다큐멘터리 PD이자 오지 여행 PD, 때로는 출연까지 자처하는 탁재형 PD는, 나라 밖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경험은 그 나라의 술을 마셔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술이란, 한 민족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과 성정과 특질이 농축된 문화의 결정체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래서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는 순간은 곧 그 지역의 문화와 접신하는 흥분의 찰나인 것이다.

이 책은 해외 취재와 여행 중 탁재형 PD가 맛본 수많은 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강렬함을 선사했던 어떤 술의 맛과 향기, 그리고 술에 얽힌 때론 황당하고 때론 진중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술을 향한 그의 ‘진정성’까지 느껴질 정도다. 인기 팟캐스트인 ‘나는 딴따라다’와 ‘탁 피디의 여행수다’를 통해 솔직한 입담과 위트를 자랑했던 한 애주가가 풀어내는 술과 여행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불 속에서 정련된 포도의 향기 이탈리아 - 그라파
첫사랑 같이 아련한 스피릿의 이데아 루마니아 - 빨링꺼
무미의 술이 지닌 미학 러시아 - 보드카
커피와 술이 건네는 극단적 위로 베네수엘라 - 미체
지독한 추위 뒤에 맛보는 최고의 한 모금 네팔 - 무스탕 커피, 스위스 - 글뤼바인
끝내 사라지지 않을 금단의 열매 수단 - 아라기
인류 최초의 증류주 아랍 - 아락
세계 정상으 노리는 중국의 자존심 중국 - 바이지우
잉카의 항아리에 담긴 유럽의 혼 페루 - 피스코
삼바의 향을 닮은 열대 칵테일 브라질 - 까이삐리냐
지구 반대편, 같은 아픔을 공유한 술 마라위 - 까냐주, 페루 - 까냐소
선입견을 깨우친 화전민의 술 라오스 - 라오라오
아마존 정글의 맥주 페루 - 마사또
술 한 모금에 깃든 삶과 죽음 캄보디아 - 쓰라 써
물아일체의 판타지를 마시다 동 서양 - 침출주
히말라야의 고단함을 치유하는 묘약 네팔 - 락시
불타는 축제의 연료 브라질 - 아구아르디엔떼
한 잔의 술에 담긴 기억 라오스 - 비어라오
왕실에서만 맛보던 비밀의 맥주 독일 - 바이스 비어
소년이 동경한 어른의 세계 영국 - 위스키
아프리카에서 청심환이 필요할 때 남아프리카공화국 - 아마룰라
진정한 남자의 술 멕시코 - 테킬라
술 한 잔에 담긴 조르바의 정신 그리스 - 치쿠디아
영국군의 더위 치료제 영국 - 진토닉
행복한 사람들은 향기를 마신다 덴마크 - 아콰빗
대나무를 닮은 장인의 마음 대한민국 - 죽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