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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성장 여행

throbbing 2023. 10. 29. 20:29

착한 성장 여행 : 아이와 함께 마음을 키우는 공정 여행 레시피 박선아 저 | 낭만판다 | 2015년 06월   책을 읽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책 내용에 대해 잘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체로 관심이 없어서 내 말은 지루해지고, 아는 척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동안, 읽고 나서도 여러 사람에게 이 책에서 얻은 감명과 깨달을 이야기 했다. 듣는이들은 배려하지 않고, 나의 감흥이 넘쳐흘러서 말이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왜 필리핀은 여전히 가난할까? 제레미 리프킨이라는 유명한 경제학자의 말에 따르면, 세계의 여행 산업은 매해 10%씩 성장하지만, 여행의 경제적 이익은 대부분 G7국가에 속한 다국적 기업에 돌아간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화려한 리조트가 많기로 유명한 필리핀은 여행 산업이 발전해갈수록 점점 가난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22쪽)   우리 가족의 처음이자 지금까지는 유일한 해외 여행지가 필리핀 세부였고, 높은 담을 쌓아 리조트 이용객만 이용할 수 있는 해변을 갖추고 있는 리조트에서 묵었다. 행복했고, 유쾌했던 그 여행이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필리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우리 가족에게도 의미가 깊지는 않다. 패키지 여행 일정에 맞추어 가이드를 따라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현지 어린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 한 적도 없고, 현지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다음에는 이렇게 여행하지는 말아야지 했는데, 그렇다고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할지 생각을 해본 것도 아니었다. 나는 입버릇처럼 ‘어디 외국에 가서 한달 살아봤으면 좋겠네.’하는데, ‘살아본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되었다.   봉숭아빛 물에 조팝나무의 하얀 꽃잎이 한 잎 한 잎, 점으로 그려져 있는 손양의 손은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선물! 폭탄 같던 영수증에 쓰인 숫자, 그것은 분명 167만 루피아였다. ‘그거 얼마나 하겠어?’했던 생각을 조롱하듯 어마어마한 가격이었다. 재빠르게 환산을 해 보니 환화로 무려 19만원 정도. 오, 마이 갓! (120쪽)   스파 & 마사지 에피소드를 읽는 동안 글쓴이가 피부관리사의 꾐에 넘어가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당한 거야! 하지만 글쓴이는 끝까지 그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많은 돈을 쓰도록 시간을 끌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파숍의 직원 ‘수’를 진심으로 대하는 글쓴이를 보면서, 나는 ‘착하고 순한 여행자’가 되려면 ‘사람’을 믿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발리커피는 커피 가루를 그대로 뜨거운 물과 섞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가루가 가라앉도록 잠시 기다린 후 먼저 한 모금 향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잠시 여유를 갖는 것, 그런 다음 취하는 것, 그것이 발리 커피의 은근한 매력이다. 충분히 가루를 가라앉힌 다음 향을 취하고, 마지막은 가라앉은 커피로 하트 모양을 남겨 커피를 권한 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해 보는 것도 발리식이다. 130쪽   발리에 가면 꼭 해보려고 메모해 둔다. 발리 커피, 이것 하나만으로도 발리를 여행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손양의 피부질환은 갈수록 심해졌고 손양 스스로도 견디기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쏭 강에 몸을 담갔다. 240쪽   내가 이 아이처럼 할 수 있을까, 내 이 아이의 엄마처럼 할 수 있을까. 괴로운 피부병을 유발하는 더러운 강물에 몸을 담근다? ‘살아보는 여행’을 할 거라면서 이런 것은 생각을 못했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   쏭 강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는 서구 여행자들의 모습은 나와 손양에게는 조금 불편했다. 아슬아슬해보이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채, 쏭 강 주변의 원두막에 누워 있는 외국 여행자들을 보던 손양이 내게 물었다. “(중략)외국인 삼촌이 여행 오기 전에 우리나라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그런 예절은 미리 알고 실수를 하지 않았겠죠? 엄마가 라오스는 불교 국가라고 했는데, 저런 모습은 라오스 문화에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라오스 사람들도 나처럼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아!” (244쪽)   백인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고 이렇게 비판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우리와 다르게 솔직한 모습이 멋있다고 여겼다. 그러고보니 이 책은 내가 해본 적이 없는 일, 가져본 적이 없는 생각들로 가득하다.   판자로 만든 테이블 앞 나무 의자에 손양, 믓, 그리고 내가 순서대로 앉아 쏟아지는 별빛을 구경하고 있을 때였다. 어떤 소년은 무릎까지 꿇고, 또 어떤 소년은 손양의 볼에 ‘쪽’ 하는 소리를 내며 뽀뽀까지 하고는 바람처럼 뒷걸음 치는 수줍은 모습이 흔들리는 촛불 사이로 보였다. (287쪽)   멀고 먼 길을 걸어 자신들의 마을을 찾아온 이방의 소녀에게 진심어린 사랑과 축복을 선사하는 라오스 까무족 아이들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모든 경계를 허물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을 목격한 느낌이다.   책을 덮으면서 이 책이 주는 감동, 이 여행자들이 나에게 주는 질책과 조언들을 가슴 깊이 새긴다. 앞으로 내가 아이들과 하게 될 여행이 이것과 닮은 점이 있었으면 한다. http://cafe.naver.com/jjhteacher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지 대부분은 몸과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착한 성장 여행을 하기에 좋은 곳들이다. 우리나라보다는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기에 ‘가난’이라는 현실의 무게를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지켜내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주변을 둘러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곳들이다.

착한 성장 여행으로의 초대
착한 성장 여행의 준비물

1. 착한 성장 여행, 필리핀
아이와 함께 다른 시선으로 필리핀 만나기
착한 여행으로 착한 소비하기
가치 있는 질문을 던져 보는 여행
마닐라에서 바나우에까지 버스 안 진풍경
바나우에 장 서던 날, 난생 처음 생강 커피 한 잔
천상의 녹색 계단, 바나우에 라이스 테라스
아름다운 라이스 테라스,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
바타드의 참 특별한 숙소, 사이먼의 집
우리의 여행은 안녕합니까?
[필리핀 착한 성장 여행 길잡이]
[성장 여행을 위한 조금은 불편한 질문]

2. 착한 성장 여행, 인도네시아 발리
발리 우붓, 착한 여행자로 색다르게 만나기
착한 여행 레시피, 불편해도 도착 비자 받기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정하고 착한 바다
길거리 스파숍에서 서로 친구가 되는 여행
일단, 발리식 커피 한 잔 어때요?
키아단 펠라가 마을에서의 즐거운 생태 여행
생태 숲에서 노는 재미가 좋아!
잘란잘란 산책하다 보면 우붓의 삶이 한눈에
우붓의 착한 숙소, 우리에겐 풀빌라
성장 여행으로 크는 아이
[발리 착한 성장 여행 길잡이]
[성장 여행을 위한 조금은 불편한 질문]


3. 착한 성장 여행, 라오스
엄마, 여행자 티 좀 내지 마요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 그래 여긴 라오스니까!
방비엥 나두앙 마을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몸으로 익히기, 방비엥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꽃보다 소녀, 라오스 방비엥에서 ?빛나다
강 건너 마을에서 만난 진짜 라오스
방비엥의 쏭 강, 어쩐지 불편한 풍경
적게 나누어도 많이 되돌려 받는 여행
우리가 너무 늦게 온 건 아닐까
루앙프라방의 길에서 마주한 진정한 딱밧 의식
루앙프라방 여유롭게 즐기기
고산족 마을에서 만난 참 예쁜 당신
35명 까무 족 소년들의 프러포즈
착한 성장 여행을 떠나는 열 한 살 아이 손유진
[라오스 착한 성장 여행 길잡이]
[성장 여행을 위한 조금은 불편한 질문]

4. 착한 성장 여행, 캄보디아
함께 꿈을 갖게 되는 나눔 여
톤레삽 호수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마음에 맑은 창을 내다
[캄보디아 착한 성장 여행 길잡이]
[성장 여행을 위한 조금은 불편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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