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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만들 거야!

throbbing 2024. 2. 1. 13:43


알베르는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책을 보고 있어요. 밀가루를 들고 케이크를 만들려고 하는 알베르에게 르나르와 조조, 소피가 문들 두드리네요. 알베르를 도와주기 위해 친구들이 모였어요. 친구들은 책에 나온 조리법대로 잘 따라 합니다. 먼저 달걀을 톡 깨뜨리고, 다음에는 우유를 졸졸 따른 후 휘휘 저어야 해요. 반죽이 다 되고 오븐에 넣기 전에 소피가 맛을 보더니 설탕이 빠졌다고 하네요. 소피가 설탕을 조금 넣었는데 이번엔 르나르가 맛을 보더니 반죽이 너무 된 것 같다고 해요. 르나르가 반죽에 우유를 좀 붓더니 이번에는 조조가 맛을 본 후 레몬이 모자란다고 하네요. 조조는 레몬을 조금 더 넣고 알베르도 다른 친구들처럼 맛을 봐요. 그런데 알베르가 이번에는 소금을 더 넣어야 한다고 해요. 친구들은 모두들 신 나게 이것저것 넣고, 휘휘 젓고, 주르륵 따릅니다. 다 만들어졌을 때쯤, 레아가 찾아왔어요. 친구들은 온통 반죽을 뒤집어써 엉망이 되어 있네요. 무엇을 만들고 있느냐고 묻는 레아, 알베르와 친구들은 수프를 만들고 있다고 해요. 처음에는 케이크를 만들려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수프가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친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척 즐거워 보여요. 그런데 레아가 친구들과 함께 먹을 케이크를 가져왔어요. 케이크를 만들려던 친구들, 주변은 엉망이 되고, 반죽을 만드는 동안 계획과 달리 수프가 되어버렸지만 레아가 케이크를 가져와 모두 즐거워하네요. 이 책에 나온 친구들은 함께 하면서 잘못 만들어지더라도 누구를 탓하지 않고, 계획과 달리 다른 것이 만들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해서 즐거워했답니다.
〈케이크를 만들 거야!〉는 작가 마리안느 뒤비크의 엉뚱한 생각이 엿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알베르와 동물 친구들의 익살스러운 몸짓을 들여다보면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달걀 껍데기를 모자처럼 쓰고 반죽 통에 빠지는 장난꾸러기 다람쥐 조조, 창틀에서 노래를 부르다 어느덧 집 안으로 들어와 조조가 쏟은 밀가루를 주워 먹는 작은 새, 알베르의 모자를 빼앗아 쓴 생쥐 소피……, 곳곳에 숨어 있는 이런 작은 이야기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마리안느 뒤비크는 아이들의 눈높이로 아이들의 세계를 주의 깊게 관찰해 유머러스하게 그려냈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우리 아이들을 닮아 귀엽고, 색연필과 수채 물감으로 그림 그림이 정답고 포근한 이야기에 잘 어울립니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여실히 녹아 있어 보는 이에게 흐뭇한 미소를 선물해 주지요. 이 책을 덮고 나면 가족과 함께 달콤한 케이크를 나누어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