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비 딕 https://blog.naver.com/mate3416/222052911917 나의 아버지는 태평양과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한 세월을 보낸 선장이었다. 내가 어렸던 시절, 그는 1년 반, 2년씩 배를 탔다. 김포공항 귀국장에서 아주 커다란 가방을 끌고 나온 그에게 쭈뼛거리며 “안녕하세요.” 인사했던 장면을 기억한다. “많이 컸구나.” 그 역시 어색하게 답했다. 내가 더 자란 후에 아버지는 근해에서 배를 타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돌아왔다. 배를 타지 않은 기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내게 늘 낯선 사람이었다. 매일 만나는 요즘도 가끔 그렇게 느껴지니 이것 참 질긴 거리감이다. 많은 시간을 떨어져 지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그가 다른 세상을 살아본 사람이기 때문일 것.. 이전 1 다음